술담화 전통주 3월 구독 세트 리뷰

벌써 4월이 시작됐는데 술담화 2월 구독 세트 리뷰를 3월에 하게 되고 3월 세트를 4월에 하게 되었습니다. 4월 구독 세트를 받게 되면 최대한 빨리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월 구독 세트에는 약주 한병이랑 탁주 한병이 도착했습니다. 우선 약주는 감싸주는 날이라는 소곡주가 선정되었습니다. 750ml 용량에 16% 도수로 약한 술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우리나라 술에 대해 무지했을 때 안동소주는 안동전통술로 한 가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안동소주도 누가 빚었냐 어떻게 빚었냐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소곡주도 마찬가지로 소곡주라는 술이 약주에 한 품종이고 여기서 제일 유명한 우희열 명인님에 한산소곡주가 있고 오늘 제가 리뷰할 두레박 양조장에 감싸주는 날이라는 소곡주도 있습니다. 또한 소곡주는 우리나라 전통주중에서도 1500년이라는 역사를 지녔다고 나오는데 두레박 양조장이 있는 충남 서천 지방에는 70개 가까이 소곡주를 빚는 양조장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약주라는 전통주가 가진 이미지가 있는데 이 술은 술병부터 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한것이 보였습니다. 병만 보면 와인에 가까운 디자인이었습니다. 와인병이 밑부분이 움푹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 이 술이 그랬고 병마개도 와인 코르크처럼 나왔습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요. 그리고 술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 병 색깔을 검은색으로 안 들었다고 합니다.


소곡주를 검색하다 보니 앉은뱅이술로도 유명하다고 나오는데 마셔보니 왜 그런 별명이 생겼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병을 열고 저는 큐카드에서 추천한 글랜캐런잔에 따르고 와이프는 좀 더 향을 극한으로 모아주는 잔에 따라 향을 맡았습니다. 공통점으로 달콤한 향이 은근히 났고 자세히 맞고 싶어 와이프잔으로도 맡아봤는데 무리하게 코를 박으니 알콜향도 같이 코를 찔렀습니다. 색깔은 연한 보리차색이라고 가까우면서 화이트와인계열 색이랑 비슷했습니다. 한 모금 마시니 꿀물맛에 가까울 정도로 달콤하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꽃향이 살짝 올라오고 입안에 단맛이 머물렀습니다. 확실히 도수가 있어서 그런지 달콤하다고 그냥 먹다 보면 정신을 못 차려서 앉은뱅이술이라는 별명을 얻은 듯합니다. 먹을수록 느끼는 것은 충분히 우리나라 술로도 외국 술과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꿀물맛이 났다고 했는데 술잔을 보고 있으니 진짜 꿀물처럼 남은 술이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끈적함도 있구요. 와이프는 안주 없이 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최근에 먹은 술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달달한 술은 맞지만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먹고 난 뒤에도 입안이 깔끔했습니다.
두 번째로 오 마이 갓 이라는 독특한 이름에 막걸리입니다. 용량은 750ml이고 10% 도수를 가진 막걸리 도수로는 조금 높은 도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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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카드 스토리텔링에 나와 있듯이 인천 송도향이라는 양조장과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에빗의 조셉이라는 셰프가 콜라보해서 나온 작품입니다. 앞서 리뷰한 소곡주와 마찬가지로 이 탁주도 술병에서부터 막걸리스럽지가 않게 세련되게 잘 뽑은 듯합니다. 맛을 보면 감탄한다는 뜻의 '오마이갓' 과 선비의 모자를 뜻하는 '갓'을 이중적인 의미로 쓰면서 라벨에 갓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런 자그마한 디테일 하나하나가 우리 술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탁주도 약주랑 같은 잔에 마셨는데 글랜캐런잔에는 향이 옅어서 다른 잔에 다시 따라 향을 맡으니 과일향이 슬며시 올라왔습니다. 색깔은 옅은 붉은색 계열인데 떠오르는 음식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내요. 한 모금 마시는데 단맛과 신맛의 조화과 너무 좋았고 이게 정말 막걸리인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목 넘길 때 큐카드에 쓰여있는 것처럼 바질향이 나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희 부부는 좋았습니다. 그래도 막걸리라고 생각이 되게 끝맛에 곡물향도 올라오면서 입안에도 남아있어 안주랑 먹었을 때 더 좋은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걸리는 싸게 먹어야 된다는 인식이 아직까지는 강하고 우리나라 술문화가 최근엔 많이 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싼맛으로 거하게 취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우리만에 이런 문화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랑 와인과 비교해 우리나라도 좋은 술이 많다는 것이 많이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약주와 탁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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